저녁에 퇴근해서 열심히 샤워를 하는데 빼꼼히 열린 문 사이로 집사람이 물었다.
자기야, 쌈장 고추장하고 된장 섞는거지?
응. 참기름하고 파 송송 썰어서 넣고~
잠시후, 저녁상에는 먹음직스럽게 양배추쌈이 올라 있었고, 한옆에는 쌈장이 놓여있었다.
입안 가득 군침을 삼키며, 평소처럼 밥위에 쌈장을 얹어서 꿀떡!
별 생각 없이 그렇게 세번정도? 쌈을 먹는데 집사람이
집 고추장이 맵긴 맵다. 자기야 조금씩 해서 먹어. 속아플라.
응. 집 고추장으로 했어? (좋아하고 있다. 사먹는 고추장 싫어라 하는 몽상가.)
그리고서 한번더 쌈을 싸 먹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쌈장이라기엔, 너무 맵다....
여보 이거 어떻게 섞었어?
응, 고추장 두수저에 된장 한수저.
2:1.....고추장 2배......2배...2...... . . . 쌈장을 다시 들고, 부엌에 들어가서 된장을 듬뿍 섞어서 다시 조제.
맛내기로 물엿도 조금 섞어 주시고.
나도 참, 그 색을 보고도 아무런 이상한 느낌을 못 가지다니...
덕분에 서로 얼굴 쳐다보며 한참을 웃었다.
양이 두배도 더 되어버린 쌈장과, 양배추쌈을 사이에 놓고서. ^^
아직도 귀엽다.
주부 10개월차 우리 여보. 하하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