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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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극히 개인적인 2009. 1. 31. 23:55
나. 어느덧, 서른일곱이라는 견장을 두르게 되었다. 멋모르고 처음 내 자신을 찾아가던 내 가장 빛났었던 20대 초반, 서른 즈음에 라는 노래를 불러가며 안녕을 고했던 20대의 마지막 시절들, 그리고, 여기 일본이라는 땅에 온지 어느덧 7년차.... 그렇게 30대 마저 얼마 남지 않게 된... 믿었던 것들, 확신했던 것들, 자신있었던 것들..... 그 모든것들이 이제 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모두 남아 있기는 한건지. 쉼없이 생각에 생각에 생각이 가지를 치던 머리는 이제 스스로 두통을 일으키며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듯 하다. 반쯤 죽은 시체처럼, 쪼그리고 올라 앉은 의자에 기대거나, 절반만 일으킨 등을 침대에 묻어 가며, 생각이 별로 없어도, 그냥 흘러가며 지나치는 재미거리들에 흠뻑 취해서 지내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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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사님 사건지극히 개인적인 2009. 1. 10. 01:02
벌써 몇달이 흘렀지만, 오늘 또 생각이나 나도 모르게 구글에 힘을 빌다가 한 포스팅을 발견. 질서의 하나님 - Caris님글 뭐, 읽은 내용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일년여 남짓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많으셨나..라는 의문이 풀리는 듯. 내가 느낀 목사님이시라면 당회의 말 같지는 않으실 것이다. 뭐라 할까, 낮은 자에게 먼저 다가서시는 분이 예수님이시라고 굳게 믿고 계신데, 동경교회는 높은 사람을 불러 들이고, 영향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그런 압력의 갈등? 뭐 내 나름대로 1년여 남짓 느꼈던 느낌인데, 당회의 저런 말을 보고 나니 웬지 교회 가기가 싫어진다... 차라리 몰랐더라면...... 한 사람의 힘은, 다수의 말 앞에 초라하기 그지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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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지극히 개인적인 2008. 10. 23. 05:00
면접 날자가 잡혔다. 익숙하지 못한것에 대한 두려움이란 것. 지금까지의 내 살아온 모습이 모두 그러했던것 같다. 무슨 일을 하던지 먼저 수십번은 머리에서 생각하고, 앞뒤를 그려보고, 조사할수 있는것은 다 찾아보고, 또다시 검토하고.... 그래서 또 한발 늦어지고, 또 한번 포기하고... 그렇게 직관적으로 직감적으로 단번에 일을 해 나가는 모습을 언제나 부러워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의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너무 잘 맞는 사람인지도.(여보 고마워.^^) 어찌됐건, 나는 참 타이밍을 잘 못맞추는것도 같다. 자 의반, 타의반에 저질러진 일이지만, 결국 하필이면 안좋은 시기에 일을 터트리고, 덕분에 머리만 아프게 몇달을 보내고. 뭐 꼭 나쁜것 만은 아니었다. 다시한번 나를 돌아보고, 조금은 결의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