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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코 - 첫날반나절소소한 이야기 2007. 10. 27. 14:00어느덧 결혼 1주년.
부부 단둘이서 짧은 여행.
동네역에서 전철 타기 전.
(이때까지만 해도 돌발사고 같은건 꿈도 못꿨다.)
집을 나서서, 전철역 앞 건널목에서 집사람.
"아! MP3!!!"
이어폰이 없으면, PSP에 열심히 넣어놓은 영화를 못보게 되는 사건이 발생. ^^
나는 차표를 끊으러 먼저 올라가고, 집사람은 다시 집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해서 조금 일찍 집을 나섰기에 큰 걱정은 없었다.
그렇게 작은 돌발 사건 하나가 시작하더니...
무사시 우라와를 떠난 쾌속 전철이 막 다음 역을 지나쳐서(쾌속이라 정차하지 않는데..)가다가 속력을 줄이더니 멈춰선다. 곧이어 흘러 나오는 방송.
"이 열차에서 인사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헉.!..... 보통 인사사고가 발생하면 1시간 정도는 열차운행이 정지되는것이 보통이기때문에 나는 급히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급행열차에 맞춰서 탔기 때문에 여유는 몇분 정도...
오오미야 역에서 닛코행 특별 열차를 타야 되는데, 이제 다 틀렸군 하면서도, 어떻게 되겠지 설마...라고.
혼자서 열심히 신경쓰면서 긴장하는데, 옆에서 집사람이 손을 꼭 잡으면서 이런다.
"둘이서 같이 있는데 뭘. 괜찮아."
그래, 그런거지.
그래도, 닛코에서 철수와 영일이도 만나기로 했고 해서, 급한 마음에 전철을 내려 사고도 확인해 보고, 개찰구까지 내려가서 가장 빠른 방법이 뭔가도 물어보고..
결국 한 50여분 정도 늦게 다시 열차가 움직였다.
^^ 이미 열차는 우리가 타려했던 열차의 다음열차까지 출발한 상태.
열차 창구에서 잔뜩 인상써가며, 결국 다음 오는 열차 그냥 타고서 차장하고 얘기해 보라는 소리에 앉아서 간다는 보장도 없지 않냐며 벌컥. 그러나 창구직원 죄송하다며 ....
결국 남은 시간동안 도시락을 사고, 열차를 기다리기.
도착한 열차에 열심히 뛰어 가서 차장과 어찌어찌, 다행히도 좌석 한쌍을 얻어서 앉아서 한숨 돌린후 도시락부터 ㅡㅡ;;;와사비, 연어, 콩 이렇게 세종류를 샀는데, 나는 와사비가 제일 낫더라. ^^
울 집사람은 와사비를 못 먹는 답니다. 하하.
스페시아 라는 특별 열차에 몸을 싫고, 창밖도 바라봐 가며
시모이마이치 라는 역에서 한번 갈아탄뒤(변경해서 탄 열차는 닛코 직행이 아니었음)
드디어 닛코역에 도착.
조금 정신 없이 걱정하기도 한 출발이었지만, 남은 일정동안은 잘 풀릴것이라는 은근한 기대를 걸며.
(이제보니 12시40분이었군. ^^)
일단 하루 먼저 닛코에 온 철수와 영일이에게 연락. 역시나 철수전화를 영일이가 받고, 쥬젠지 호수에서 닛코로 오는데 차가 없어서 조금 걸린다는 연락을 취한뒤, 신쿄(神橋)에서 만나기로 결정.
이틀간의 토부버스 자유이용권을 사기위해 다시 창구로 들어가니 직원 아주머니가 오늘은 길이 많이 막혀서 쥬젠지에 4시간 이상 걸리는데 괜찮냐고 질문. ^^
어차피 첫날은 닛코에서 숙소를 잡았으니까 내일까지 이용 가능하므로 괜찮다고 설명후 구입.
자. 드디어 닛코 시내 걸어서 통과하기. ^^
광광지 답게 길가의 가게들이며 집이며 예쁘게들 꾸며놨다.
날씨도 어찌나 화창하던지, 햇빛이 쨍쨍.
(이렇게 보니까, 살이 좀 찐거같다..)
오오요코마치 라는 조그만 골목 입구.
절대로 골목이 보고 싶어서가 아니고, 지친 집사람이 움직일수 없어서라고 말할수 없다. 절대로 ㅡㅡ;
다시 기운을 내서 출발.
나는 여전히 중간중간 멈춰서서 셔터 누르기.
드디어 신쿄가 보이는 곳에 도착.
누군지 모르겠는 승려?(겠지?)의 동상뒤에 그늘을 찾아 숨어들어간 이나.
요새 힘들면 혀를 내미는 버릇이 생긴건지..음.
저만치 보이는 것이 신쿄.
길을 건너서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는 몰랐던...하하.
저 다리가 실제로 강을 건너게 되어 있지가 않다. 건너긴 건너는 건가?
어찌됬건, 350엔인가를 지불하면 건너볼수 있는데 문제는 반대쪽이 막혀있다는것.
ㅡ,.ㅡ 다들 중간에 서서 사진만 한장 찍고 오더라.
나와 집사람은 멀찌기서 한장. 찰칵.
(철수의 인간삼각대 작품^^)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먼저 점심을 먹고나서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닛코의 사찰을 둘러보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