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시간 반동안 논의한 오늘 회의(打合せ)의 논의 주제?
솔직히 회의라고 하기도 그랬지만, 뭐 내 나름 느낀것.
프레임 워크 선정의 타당성을 납득시켜라.(좋은말)
프레임 워크 선택의 책임을 고객사와 나눠가져라(솔직한 심정)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사용할 FrameWork를 Seasar 와 Teeda로 결정(물론 나 혼자서 맘대로 ㅡㅡ;;)하고
밀어붙인 결과의 하나이겠지만,
특별히 하지 않아도 될것이라는 생각이었기에 조금 껄끄러웠던 회의였다.
물론,
타 부서에서 온 PM과의 의견 조율보다는 물밑작업? 으로 의견 추진을 한데서 기인하는 어긋남 일수도 있지만, 웬지 모든 결과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최소한도로 지키겠다는 의지가 최우선으로 보여짐은 나의 생각이 조금 지나친 것일까?
(써놓고 보니 일본어 말투 같다 ㅡㅡ;; 責任を最小限に守りたい...)
아무튼,
고객에게 프레임 워크를 사용함으로써 오는 장점에 대해 설명해 주는것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미 수주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 이제와서 구지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작은 의문일 뿐이다.
너무 앞서가는 나의 상상력에는, 최종적으로 나온 결과물에 대한 고객의 불만이 있을때, 다 설명하지 않았습니까? 이거 좋다고 하셨는데요? 라고 눈을 말똥말똥(물론 그러는 일본인은 한사람도 없다. 내가 아는 한은 말이지)하기 위한 피신처의 터를 다지는 작업이라는 번뜩임.
프로젝트 Kick-off 이후로 반개월이 지났는데 이제와서 고객이 싫다면 다시 물르기인가?
(솔직히 진행사항은 별로 없어보이긴 한다)
결과적으로,
이런 저런 거짓말을 섞어 가며,
장점을 나열해 보지만, 원래부터 개발에 있어서의 편리성을 도모하는 것이 프레임웤이라는 내 생각때문인지 그리 탐탁지 않은 것들만 나열한듯 하다.
뭐 내어놓은 주제들에 살을 붙이고 보고하는것은 다른 일본사람 이겠지만.
덕분에,
좋은 PM을 다시한번 생각해 봤다.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겠지만, 꿈과 실리의 사이에서 합일점을 찾는것이 가장 어려운일이며 그래서 PM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생각.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모든것이 물거품이겠지만, 결과물만을 중시해서 형편없는 녀석을 세상에 내어놓는것도 말도 안되는 일이다.
이곳뿐만은 아니겠지만,
나이가 들고, 경력이라는 숫자가 늘어나면 자연적으로 PG-SE-PM을 밟아가는 半分교과서적인 커리어 패스에서 어느새 PM은 프로그램이 돌아가는것 보다는 누가 일을 몇퍼센트 끝내고 전체 스케쥴은 몇퍼센트 늦어져 있나만 하루종일 엑셀에 두들겨 대는 일이 전부가 되버린다.
프레임 웤 선정에서 PM과의 회의중(몇일 전에) 나온 내가 기분 나빴던 말은,
나는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옛날에 한 것밖에 몰라서...
그러면 공부를 하라고 해주고 싶었다. 하하하.
본래 사람은 자기가 잘 모르는 것에는 거부감을 가지고 두려움을 가지게 마련아닌가.
우려했던 것들이지만, 결국 실적을 보여달라, 장애 발생시에 대처는 어찌해야 되는가(그거 믿을만 한가? 라는 말 아닌가. ㅋㅋ)..라는 요구 요구 요구.
결국 결정했다는 말 끝까지 하지 않더니 은근슬쩍 오늘 다른 협력회사의 사람이 와서 대뜸 꺼내놓은 말이 고객사에 설명을 해야된다는....허허허.
내가 뿌린 씨앗이니 내가 거둘 생각이야 기본으로 가지고 있지만,
몸을 사리는 PM이 조금씩 맘에 안 들기 시작한다.
요새는 내가 외국인이라 나하고 말하는걸 꺼리나? 라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든다.
하긴, 자기가 잘 모르는 걸, 열심히 떠들어 대는 외국인이 좋기만 할리는 없겠지만.
여러가지에 대한 불만들이 결국 마이너적인 입장에 대한 불합리라고 귀결 시켜서 반포기? 하려는 것들도 버릇이 되어 가려 하는것 같다.
물론, 내가 최신 기술만을 최고로 치는것은 아니다.
이곳 환경상 이런 저런것들을 고려해보고, 현행 시스템에서 새 시스템으로의 이전을 생각해보고 나름 내린 결론들이다.
솔직히 Struts을 쓰고, 다시 JSP에 태그를 뿌려대는 일은 사양하고 싶은 마음이 절대 없었다고는.. 흠 흠.
어찌되건,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신규시스템 개발에 뛰어들어야 한다.
절반은 현행시스템 유지보수에 발을 들여서 이런 저런 회피기술을 부려왔던 몇개월이 이제 끝이 났다.
달려라. !.!.!
나 자신에게 외칠수 밖에 없는 때다.
생각을 하다보니까
나는
가마에서 도자기를 꺼내어 아낌없이 깨어버리는 도공을 동경한다.
그래서 여전히 꿈꾸기가 더 행복한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