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호랑이와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
2005/01/02 08:55
우연치 않게 공유사이트에서 영화를 찾던중, 조금은 특이한 제목에 나도모르게 보게된 영화.
밤을 새고선, 슬슬 취침시간이 되어가는 새벽 6시쯤 별 생각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잠을 잘수 없는 무언가 동감이 밀려와, 인터넷을 뒤져, 영화의 뒷얘기를 찾고,
동명의 원작 소설을 찾고,
그리고도 모자라 이 감흥이 사라지기 전에 무언가 남겨놓고 싶은 마음이 발동해
이렇게 열심히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영화의 인트로는 사진을 보며 회상하는 나래이션이 흐르고,
다시 피드백되어 예전의 그 시작부터 달음질 한다.
흔히 생각하기 쉬운,
연애영화 라고, 단순히 치부하기엔 그 무언가가 더 깊이 가슴을 찌른,
어쩌면 당연한 결말을(그만큼 이젠 나라는 녀석도 현실에 타협했단 것일까)알면서도,
이제까지 보아왔던 다른 부류의 것들처럼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었던것은 아닐까.
결국 영화는 현실로 회귀해 보는이에게 수긍이가지만 가슴이 저린
마지막 메시지를 던져주고 만다.
어쩌면, 잘 짜여진 대본이, 맛들어진 주인공의 연기가,
더욱 감정이입에 몰두할수 있게 해준 덕도 있겠지만,
적어도,
한번쯤은 사랑이란것에 꿈꾸어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사랑과 현실을 가늠해 고민해본적이 한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이 영화가 무미건조한 향기없는 커피같이 지나칠수는 없을것이다.
내가 만약 여자였다면, 다른 느낌을 받았을까.
마지막에 남자 주인공은 운다.
울면서, 두번다시는 만날수 없는 운명임을 다시한번 되새긴다.
그럼에도, 울음이 나올 그런 사랑이었음에도,
결국, 다시는 만나는 일이 없겠지.
정말 생각지 못한속에서 오래만에 멋진 영화를 만난것 같다.
뭐, 주성치의 서유기 연작을 보고도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는 나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선, 가슴 한 구석에 무언가 커다란 덩어리가 맺혀서 내려가질 않는다.
오늘은 나가는 길에 서점에 들려, 원작 소설을 사볼까 한다.
여주인공 조제의 모습이 너무 깊게 각인되어, 또다른 소설의 내용에 심취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한번더 만나보고싶은 조제다.
당분간은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서슴없이 추천해줄수 있을듯 하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페이퍼가 닫는다고 해서 퍼오기.
너비가 달라서 그 느낌이 안난다....뭔지 아쉽다....